2025. 9. 29(월) 한자와 명언 果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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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29(월)
한자와 명언(2211)
果 糖
*열매 과(木-8, 6급)
*엿 당(米-16, 3급)
붕어는 향긋한 미끼를 조심해야 하고, 사람은 달콤한 말을 경계해야 한다.
이에 관한 명언을 찾아보기 전에, ‘果糖’이란 한자어에 대해 요모조모 야금야금 뜯어보자.
果자는 ‘밭[田]에 심은 나무[木]’를 뜻한다고 오인하기 쉽다.
이 경우의 田은 나무에 달린 열매 모양을 그린 것이었다.
‘열매’(fruit)가 본뜻인데, ‘과단성 있는’(determined) ‘정말’(indeed) 등으로도 쓰인다.
糖자는 쌀 따위로 만든 ‘엿’(wheat gluten)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쌀 미’(米)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唐(당나라 당)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원래는 [당]으로 읽는데, ‘사탕’(candy)을 가리킬 때에는 [탕]으로 읽기도 한다.
果糖(과:당)은 ‘꿀이나 단 과일[果] 속에 들어 있는 당분(糖分)’을 이른다. 과일은 달수록 좋지만, 말이 달면 일단 주의해야 한다.
살다 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되지만 아직 이런 사람을 못 보았다면 그 자체로 큰 복이다.
“입은 꿀을 바른 듯 달콤하지만
가슴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
口有蜜而腹有劍.
- ‘幼學瓊林’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위의 명언에서 유래된 것이 바로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사자성어입니다.
삼국지의 사례에 대한 인공지능(제미나이)의 답변을 아래에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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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는 수많은 영웅들의 지략과 용맹만큼이나, 달콤한 말 뒤에 비수를 숨긴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사례가 풍부하게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대표적인 사례 세 가지를 꼽아보았습니다.
1. 여몽(呂蒙), 관우(關羽)의 교만을 이용해 형주를 빼앗다
가장 대표적인 구밀복검의 사례로, 관우의 죽음과 직결된 형주 공방전을 들 수 있습니다.
(1) 꿀(蜜): 관우가 위나라의 번성을 공격하며 위세를 떨칠 때, 동오의 대도독이었던
여몽은 관우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치밀한 계책을 세웁니다.
그는 갑자기 중병에 걸렸다고 핑계를 대고, 후임으로 명성이 덜했던 젊은
장수 육손(陸遜)을 내세웁니다. 육손은 관우에게 매우 겸손하고 아첨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냅니다. 편지에서 그는 관우를 "천하의 영웅"이라
한껏 치켜세우며, 자신은 그저 일개 서생에 불과하니 많은 가르침을 바란다고 말합니다.
(2) 칼(劍): 평소 오나라를 얕보던 관우는 육손의 달콤한 편지에 완전히 방심하게 됩니다.
그는 오나라의 위협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고, 형주에 남겨두었던 수비 병력마저 빼내
번성 공격에 투입합니다. 바로 그때, 병상에 누워있던 줄 알았던 여몽이 정예 병력을 이끌고 강을 건너 텅 빈 형주를 급습합니다.
(3) 결과: 뒤통수를 맞은 관우는 순식간에 근거지를 잃고 고립되었고,
결국 사로잡혀 처형당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합니다.
이는 아첨하는 말(꿀)로 상대를 안심시킨 뒤, 결정적인 순간에 칼을 빼든 전형적인 구밀복검의 사례입니다.
2. 조조(曹操), 헌제(獻帝)를 받들어 천하를 호령하다
조조의 평생에 걸친 대전략 자체가 구밀복검의 성격을 띱니다.
(1) 꿀(蜜): 동탁 사후, 이각과 곽사의 손아귀에서 도망쳐 나온 한나라 헌제는 허수아비 신세였습니다. 이때 조조는 헌제를 자신의 본거지인 허도로 모셔와 극진히 받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는 스스로를 한나라의 충신이라 칭하며, 황제의 이름으로 다른 제후들을 토벌하겠다는 명분(꿀)을 내세웁니다.
(2) 칼(劍): 하지만 실제 권력은 모두 조조의 손에 있었습니다. 그는 황제의 권위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을 '역적'으로 몰아 제거하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데 이용했습니다. '천자를 등에 업고 제후들을 호령한다(협천자이령제후, 挾天子以令諸侯)'는 그의 전략은, 충성이라는 달콤한 명분 뒤에 천하를 삼키려는 야심(칼)을 숨긴 것이었습니다.
(3) 결과: 조조는 황제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실질적인 황제 이상의 권력을 누렸고, 이는 훗날 위나라 건국의 가장 튼튼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3. 유비(劉備), 유장(劉璋)의 신뢰를 얻어 익주를 차지하다
인덕의 군주로 알려진 유비조차 전략적인 구밀복검을 사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1) 꿀(蜜): 유비는 형주를 발판 삼아 세력을 키우던 중, 익주의 주인인 유장의 요청을 받습니다. 북쪽의 장로가 침공해오니 같은 한나라의 종친으로서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비는 이 요청에 응해 군사를 이끌고 익주로 들어갑니다. 유장은 유비를 성대하게 환영하며 전폭적으로 신뢰합니다.
(2) 칼(劍): 그러나 유비의 진짜 목적은 유장을 돕는 것이 아니라, 방통(龐統), 법정(法正) 등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익주 자체를 차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익주에 머무는 동안 민심을 얻고 유장의 장수들을 포섭하며 조용히 기반을 닦았습니다.
(3) 결과: 기회가 무르익자 유비는 유장을 공격하여 결국 항복을 받아내고 익주의 새로운 주인이 됩니다. 이는 '원군'이라는 달콤한 이름으로 접근하여, 결국 주인의 자리를 빼앗은 구밀복검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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