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2(월) 한자와 명언 鍊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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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22(월)
한자와 명언(2206)
鍊 磨
*불릴 련(金-17, 3급)
*갈 마(石-16, 3급)
굳건한 의지가 모든 학문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기초이다.
이에 관한 명언을 찾아보기 전에 ‘우리는 정신의 수양과 심신의 연마에 힘써야 한다’의 ‘鍊磨’에 대해 차근차근 도란도란 풀이해 보자.
鍊자는 ‘(쇠를) 불리다’(temper; harden)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쇠 금’(金)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柬(가릴 간)이 발음요소였음은 練(익힐 련)도 마찬가지다. ‘익히다’(practice)는 뜻으로도 쓰인다.
磨자는 돌연장[石器]을 ‘갈다’(grin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麻(삼 마)는
발음요소다(참고 魔 마귀 마). 후에 ‘닳다’(wear out)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鍊磨(=鍊磨, 硏磨, 연:마)는 ‘쇠를 불리어[鍊] 갈아[磨]
반질반질하게 함’이 속뜻인데,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힘써 배우고
닦음’을 이르기도 한다. 連馬라 쓰면 바둑 용어로 ‘각각 떨어져 있는 말[馬]의 사이를 이어[連] 줌’을 이른다.
맨 앞에서 말한 명언을 아래에 옮겨 본다. 중국 동진(東晉) 시대의
도교 이론가이자 의학자, 연단술가(煉丹術家), 문학가인
갈홍(葛洪, 283~343)이 그의 대표 저작 ‘포박자’(抱朴子) 외편 ‘욱학’(勖學)편에 나오는 말이다.
“학문이 넓음은 게으르지 않음에 달려 있고,
게으르지 않음은 뜻이 굳은 데 달려 있다.”
學之廣在於不倦,
不倦在於固志 - 葛洪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 가운데, ‘굳건한 의지가 모든
학문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기초임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 있나요?’란 질문을 했더니 인공지능(제미나이)가 아래와 같이 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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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있습니다. 사용자의 질문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을 꼽자면 단연 관우(關羽)입니다.
관우는 갈홍이 말한 '굳건한 의지(固志)'가 어떻게 '지치지 않는
노력(不倦)'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넓고 깊은 경지(學之廣)'에 이르게 하는지를 삶 전체로 증명해 보인 영웅입니다.
♣굳건한 의지의 화신, 관우 (關羽)
관우의 삶은 '충의(忠義)'라는 한결같은 뜻을 지키기 위한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굳건한 뜻(固志)'과 이를 실천한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굳건한 뜻 (固志): 유비와의 의리와 한실 부흥
관우의 모든 행동 원칙은 '도원결의(桃園結義)의 맹세'와 '한(漢)
왕조 부흥'이라는 대의명분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이 굳건한 뜻은 어떤 시련과 유혹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 지치지 않는 노력 (不倦): 문무(文武)를 겸비한 실천
관우는 자신의 굳건한 뜻을 지키기 위해 무예와 학문 양면에서 지치지 않는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1) 무(武)의 실천: 그의 무예는 단순히 개인의 영광을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오직 유비를 보필하고 한실을 바로
세우려는 의지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수많은 전장에서 보여준 그의 용맹함은 바로 이 '뜻'에서 나온 힘이었습니다.
(2) 문(文)의 실천: 관우가 밤낮으로 《춘추(春秋)》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춘추》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대의명분'을 바로 세우는 정신이 담긴 경전입니다. 그가 이 책을 끊임없이 읽은 것은,
자신의 '충의'라는 뜻을 학문적으로 더욱 단단하게 다지고자 한 '지치지 않는 학문적 노력'의 증거입니다.
3. 대표적인 사례: 조조의 회유를 뿌리치다
관우의 '固志'가 가장 빛난 순간은 조조에게 잠시 몸을 의탁했을 때입니다.
조조는 관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높은 벼슬(한수정후, 漢壽亭侯),
막대한 재물, 미녀, 명마(적토마)까지 아낌없이 내주었습니다.
하지만 관우는 유비에게 돌아가겠다는 자신의 뜻을 한 순간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옥은 부서져도 그 흰빛을 바꾸지 아니하고,
대나무는 불에 타도 그 곧은 마디를 굽히지 아니한다(玉可碎而不可改其白,
竹可焚而不可毀其節)"고 말하며 항복 권유를 거절하는 장면은 그의 굳건한 의지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 결론적으로 관우는 '충의'라는 굳건한 뜻(固志)을 세우고, 이를 지키기
위해 전장에서 무예로, 막사에서 《춘추》를 읽으며 학문으로(不倦) 자신을 단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는 단순한 무장을 넘어 후대까지 '무신(武神)'으로 추앙받는 불멸의 경지(學之廣)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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