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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8(월) 한자와 명언(2171) 汚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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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5-07-28 09:05 조회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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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8(월) 

한자와 명언(2171)  

   汚 辱

*더러울 오(水-6, 3급) 

*욕될 욕(辰-10, 3급)


살다 보면, 혹 욕을 당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오욕의 세월/오욕을 남기다/오욕을 말끔히 씻다’의 ‘‘汚辱’에 대하여

 차분하게 차근차근 익힌 다음에 답이 될만한 노자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汚자는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물’(not flowing water)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은 于(어조사 우)의 本字(본자)인

 亏의 변형으로 발음요소 역할을 한다. 고여있는 물은 썩고 더럽게 되기 마련이었기에 ‘더럽다’(polluted)는 뜻을 나타내기도 한다. 


辱자는 ‘대합 진’(辰)과 ‘잡을 촌’(寸)이 의미요소로,

 ‘김매다’(remove weeds)가 본뜻이다. 아득한 옛날에는 호미 대용으로 대합 껍질로 김을 맸다고 한다. ‘수고하다’(work hard) ‘욕보다’(take pains) ‘수치’(insult) 등으로도 쓰인다. 


汚辱(오:욕)은 ‘명예가 더럽혀지고[汚] 욕(辱)을 당함’을 이른다.

 ‘사람의 다섯 가지 욕심. 곧, 재물욕·색욕·식욕·명예욕·수면욕’도 [오욕]인데, 한자로는 五慾이라 쓴다. 


욕을 당하지 않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자의 답을 들어보자. 

‘도덕경’ 44장에 나오는 말이다. 절세의 명언으로 꼽힌다. 좌우명으로 삶아 저명인사가 된 분도 많다.

 

“만족을 알면 욕을 당하지 아니하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로운 일이 없다.” 

 知足不辱, 지족불욕

 知止不殆. 지지불태

    - 老子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소설 삼국지에서 '지족불욕, 지지불태'를 어긴 인물을 찾아 달라고 하였더니, 인공지능(제미나이)가 아래와 같은 답을 주었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삼국지 원문이 궁금한데, 집에 책이 없는 분은 네이브 블로그 <삼국지 공부방>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노자의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는 가르침은 《삼국지연의》 속 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지혜를 따르지 못해 큰 낭패를 당한 대표적인 인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관우 (關羽)

관우는 용맹함과 충의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나친 자만심과 오만함으로 인해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습니다. 형주를 지키던 그는 유비가 한중왕이 되면서 오호대장군의 칭호를 내리자, 황충이 자신과 같은 반열에 오른 것에 불만을 품고 "대장부는 늙은 병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며 임명을 거부하려 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위치에 대한 불만족과 오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또한, 오나라와의 외교 관계에서 손권의 아들 혼인 제안을 "호랑이 새끼를 개에게 줄 수 없다"며 모욕적으로 거절하여 오나라의 극심한 분노를 샀습니다. 북벌을 위해 번성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며 절정의 순간을 맞았을 때, 관우는 그 기세를 몰아 조조를 완전히 압박하려 했지만, 이는 적절한 시기에 그치지 못하는 과도한 추구였습니다. 결국 오나라의 뒤통수를 맞고 맥성에서 고립되어 사로잡혀 처형당하고 맙니다. 


자신의 역량을 과신하고, 주변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만족하고 멈출 줄 아는 지혜가 부족했던 것이 그의 몰락을 가져왔습니다.


2. 원소 (袁紹)

원소는 한때 하북의 강자로서 막강한 세력을 구축했지만, 결단력 부족과 끝없는 우유부단함, 그리고 현실에 대한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큰 패배를 겪었습니다. 관도대전에서 조조보다 압도적인 병력과 물자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고 부하들의 충언을 듣지 않았습니다.


특히, 허유가 조조의 오소를 습격할 것을 제안했을 때 이를 믿지 않고 오히려 모욕을 주어 허유가 조조에게 투항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완벽한 승리만을 고집하다가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또한, 조조에게 우위를 점했을 때도 결정적인 공격을 멈추지 못하고 질질 끄는 바람에 전력을 소모하고 사기를 떨어뜨렸습니다. 결국 관도대전에서 대패하여 하북의 패권을 조조에게 넘겨주고 몰락했습니다.


3. 마속 (馬謖)

마속은 촉한의 재능 있는 모사였으나, 지나친 자신감과 교만으로 인해 결국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촉한에도 막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제갈량이 북벌을 진행하며 가정을 지키는 중임을 맡겼을 때, 마속은 산 위에 진을 쳐야 한다며 제갈량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과신했습니다.


그는 "저처럼 병법에 능한 사람이 어찌 싸움에 질 리 있겠습니까"라며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공을 세우려는 욕심을 드러냈고, 지형적으로 불리한 곳에 주둔하며 위험을 깨닫고 멈출 줄 아는 지혜가 없었습니다. 결국 위나라 장수 장합에게 크게 패하고 가정은 함락당했으며, 이는 제갈량의 1차 북벌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마속은 군법에 따라 참수되었고,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고 그를 베며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를 남겼습니다.


이 외에도 《삼국지연의》에는 노자의 가르침을 어겨 낭패를 본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모두 지나친 욕심, 자만, 혹은 적절한 때에 멈추지 못하는 어리석음 때문에 결국 파멸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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