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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4(목) 한자와 명언 秋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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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5-07-25 09:26 조회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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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4(목) 

한자와 명언(2169)   

  秋 毫

*가을 추(禾-9, 7급) 

*터럭 호(毛-11, 3급)


  사람들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작은 위험은 쉽게 피하지만, 정작 내면에서 자라나는 더 큰 문제점이나 해악은 깨닫지 못하고 방치하여 결국 더 큰 해를 입게 된다. 이러한 점을 경각시키는 명언을 찾아보자. 먼저 ‘내 말에는 추호도 거짓이 없다’의 ‘추호’로는 무슨 뜻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으니 ‘秋毫’이라 옮겨 써서 차근차근 야금야금 뜯어보자. 

秋자의 원형은 ‘가을’(autumn)을 뜻하기 위해 가을의 傳令使(전령사)인 ‘귀뚜라미’(cricket)를 그려 놓은 것이었다. ‘불 화’(火)는 귀뚜라미의 다리 모양이 변모된 것이다. ‘벼 화’(禾)가 의미요소로 추가된 것은 약 2400년 전의 일이었다. 


毫자는 짐승의 가는 터럭, 즉 ‘잔털’(fine hairs)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털 모’(毛)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나머지가 발음요소임은 豪(호걸 호)도 마찬가지다. 후에 ‘붓’(writing brush) ‘조금’( littl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秋毫는 ‘가을철[秋]에 새로 돋아난 작고 가는 털[毫]’이 속뜻인데, ‘조금’, ‘매우 적음’을 뜻하기도 한다. 


맨 앞에서 예고한 명언을 소개 해 본다. 북제(北齊) 시대(550~577년)의 도가 사상가인 유주(劉晝)가 남긴 명언이다. 


“몸의 상처는 눈곱만한 것이라도 피할 줄 알지만, 

 마음의 병은 태산처럼 무거워도 피할 줄 모른다.”

 外疾之害, 輕於秋毫, 人知避之; 

 외질지해  경어추호 인지피지 

 內疾之害, 重於太山, 而莫之避.

 내질지해 중어태산  이막지피

   - ‘劉子’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소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가운데(약 1,200명), “마음의 병은 태산처럼 무거워도 피할 줄 몰라” 낭패를 당한 인물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하여 인공지능(제미나이)이 아래와 같이 답해 주었습니다. 혼자만 보기가 너무나 아까워 공유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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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의 가르침처럼, 소설 삼국지에는 자신의 내면의 문제(마음의 병)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큰 낭패를 겪거나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인물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특히, 오만, 질투, 의심, 분노 등이 대표적인 '내면의 병'으로 작용합니다.

몇몇 대표적인 인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 주유 (周瑜):

(1) 내면의 병: 탁월한 지략과 능력을 지녔지만, 제갈량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심이 병적으로 강했습니다. '하늘은 어찌 주유를 낳고 또 제갈량을 낳았단 말인가!'라는 탄식과 함께 제갈량을 이기지 못해 화병으로 죽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정사에서는 병사했지만, 소설에서는 이 내면의 갈등이 죽음의 주된 원인으로 그려집니다.)


(2) 낭패/비극: 형주를 놓고 제갈량과 여러 차례 계략 대결을 펼치지만 번번이 제갈량의 지략에 당하고, 결국 심한 분노와 스트레스로 인해 지병이 악화되어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는 오나라의 큰 손실이자 주유 개인의 비극적인 최후였습니다.


2. 방통 (龐統):

(1) 내면의 병: '봉추(鳳雛)'라는 별명처럼 뛰어난 재주를 지녔지만, 외모에 대한 자격지심과 때로는 지나친 자만심이 있었습니다. 유비가 처음 자신을 알아주지 않자 일부러 업무를 게을리하는 등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유비의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굳이 험한 길로 나아가려 했던 것도 그의 자존심과 자만에 기인한 측면이 있습니다.


(2) 낭패/비극: 익주 공략 중 유비와 군사를 나눠 진격하다가 '낙봉파'라는 곳에서 촉의 장수 장임의 매복에 걸려 화살에 맞아 전사합니다. 소설에서는 유비와 말을 바꿔 탔는데, 방통이 탄 백마가 적의 눈에 띄어 집중 공격을 받게 되어 죽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의 죽음은 유비에게 큰 손실이었으며, '와룡봉추를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천하를 통일하지 못하는 한 원인이 됩니다. 그의 지나친 자신감과 처세술 부족이 비극을 자초한 면이 있습니다.


3. 동탁 (董卓):

(1) 내면의 병: 권력에 대한 탐욕과 극심한 오만함, 잔인함, 의심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천하의 주인처럼 여기며 방자하게 행동했고, 주변 사람들을 전혀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2) 낭패/비극: 그의 포악하고 오만한 성격은 결국 의붓아들인 여포에게도 불신과 두려움을 심어주었고, 결국 초선의 미인계와 왕윤의 계략에 의해 여포의 손에 죽임을 당합니다. 그의 내면을 지배하던 극악무도한 욕망과 오만함이 스스로를 파멸로 이끈 것입니다.


4. 원소 (袁紹):

(1) 내면의 병: 명문가의 출신이라는 과도한 자부심과 자만심, 그리고 결단력 부족과 우유부단함, 그리고 부하들의 진언을 듣지 않는 독선적인 태도였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주변의 현명한 조언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2) 낭패/비극: 관도대전에서 조조보다 훨씬 우세한 병력과 세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허유의 투항을 의심하고, 전풍의 진언을 무시하며, 곽가와 순유의 계략에 번번이 말려들어 결국 조조에게 대패하고 몰락합니다. 그의 오만함과 우유부단함이 천하 통일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 이 외에도 탐욕에 눈이 멀거나,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쳐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해 스스로 파멸을 자초한 인물들이 소설 삼국지에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마음의 병'이 외적인 재앙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유자'의 가르침을 소설 삼국지의 인물들을 통해 여실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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