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16(월) 한자와 명언 苦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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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16(월)
한자와 명언(2141)
苦 惱
*고로울 고(艸-9, 6급)
*괴로울 뇌(心-12, 3급)
“시비는 입을 ◌◌리는 데서 생기고, 번뇌는 모두 ◌◌대는 데서 생긴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그동안 고뇌 속에서 보낸 세월이 안타깝기 그지없다’의 ‘苦惱’란 두 한자에 대해 속속들이 익힌 다음에 답을 소개해 본다.
苦자는, 부수이자 의미요소인 ‘풀 초’(艸)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본뜻은 풀과
관련이 있다. 즉 ‘씀바귀’(bitter lettuce)를 가리키며, 古(옛 고)는 발음요소다.
씀바귀는 맛이 매우 쓰기 때문에 ‘쓴맛’(bitter)이나 ‘아픔’(an ache)을 형용하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惱자는 ‘마음 심’(忄=心)은 의미요소인데, 오른쪽 것은 발음요소라는
설(????․마노 뇌), 甾(재앙 재)의 변형이란 설, 머리에 털이 난 모양이라는 설 등 많은 이설이 있다. 어쨌든 ‘마음이 괴롭다’(distressing)는 뜻임은 틀림이 없다.
苦惱는 ‘몽의 괴로움[苦]과 마음의 괴로움[惱]’,
‘괴로운 번뇌’를 이른다. 비슷한 말로 고민(苦悶), 고환(苦患)이 있다.
맨 앞에 제시한 명언의 전문(全文)을 아래에 옮겨 본다. 중국 소설의
아버지라 하는 명나라 때 작가가 남긴 말이다. 우리말 번역도 대구(對句)를 맞추느라 애를 좀 썼다.
“시비는 입을 떠벌리는 데서 생기고,
번뇌는 모두 우쭐대는 데서 생긴다.”
是非只爲多開口, 시비지위다개구
煩惱皆因强出頭. 번뇌개인강출두
- 馮夢龍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풍몽룡이란 작가가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어서 AI(Gemini)의 자상한 소개를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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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몽룡(馮夢龍, 1574~1646)은 명나라 말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소설가, 희곡 작가입니다.
'중국 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의 삶과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생애: 명나라 말기 쑤저우(蘇州)의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 과거
시험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이후 통속 문학의 수집, 수정, 출판 등에 매진했습니다.
50대에는 푸젠(福建)성 서우닝(壽寧)현의 지현(知縣, 수장)으로 잠시 관료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난세였던 당시 상황과 맞지 않아 곧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명나라가 망하자 남은 생을 반청(反淸) 활동에 힘쓰다 73세로 생을 마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문학적 업적:
▪통속 문학의 대가: 당시 문인 사회에서는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풍몽룡은 설화, 민요 등 민간에 전해지던 통속
문학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하여 그 문학적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삼언(三言)'의 편찬: 그의 가장 대표적인 업적 중 하나는
『유세명언(喩世明言)』, 『경세통언(警世通言)』, 『성세항언(醒世恒言)』
이라는 세 권의 단편소설 선집, 즉 '삼언'을 편찬한 것입니다. 이 책들은 당시
민중들의 삶과 애환, 사랑, 우정, 교훈적인 이야기 등 다양한 인간사를 담고 있으며, 중국 고전소설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다른 작품들: '삼언' 외에도 『평요전(平妖傳)』,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역사연의소설), 『지낭(智囊)』(지혜를 모은 책),
『소부(笑府)』(우스갯소리 모음) 등 방대한 양의 소설, 희곡, 민요집 등을 수집하고 창작했습니다.
◈영향: 풍몽룡은 소설과 희곡의 문학적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며,
오늘날 중국 고전소설의 가치를 인정받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이후 중국 문학에 큰 영감을 주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와 교훈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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