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9(목) 한자와 명언 巷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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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29(목)
한자와 명언(2129)
巷 間
*골목 항(己-9, 3급)
*사이 간(門-12, 7급)
항간의 명성을 두고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다.
지나친 명예욕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장자의 명언을 소개해 본다.
먼저, ‘항간에 떠도는 소문/항간에 파다하다’의 ‘巷間’이란 두 글자를 샅샅이 파헤쳐 공부한 다음에!
巷자는 한(漢)나라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인지
자형과 의미의 연관성이 잘 풀리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원래는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bystreet)을 가리키는 것이었다(넓고 곧은 ‘거리’는 街(가)로 나타냈음). 후에 ‘거리’(street)를 뜻하는 것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間자는 閒(간/한)의 속자였다. 閒은 밤에 대문짝(門) 틈으로 비치는
달(月)빛을 본뜬 것으로, ‘틈’(an opening)이 본뜻이다. 후에 閒(한)은 주로 ‘틈’ ‘짬’을 가리키는 것으로, 間(간)은 ‘사이’를 뜻하는 것으로 각각 분리 독립되었다.
巷間(항:간)은 ‘골목[巷] 사이[間]’가 속뜻인데, ‘일반 민중들 사이’란 뜻으로 애용된다.
여항간(閭巷間)의 준말이다. 비슷한 말로 촌간(村間), 속간(俗間), 민간(民間),
여항(閭巷), 방간(坊間), 시정(市井), 세속(世俗) 등이 있다. 죄다 한자어다. 한자를 알아야 어휘력이 증진되고 문해력이 쑥쑥 오른다.
항간의 명성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맞대도 다툼이 반드시 나쁜 효과를 낳는 것도 아님을 일찍이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덕은 명성에서 사그라지고,
지혜는 다툼에서 생겨난다.”
德蕩乎名, 知出乎爭.
- 莊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인공지능(Gemini)의 보충 설명:(약간의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그래도 참고 가치가 높음)
'德蕩乎名(덕탕호명), 知出乎爭(지출호쟁)'은 장자(莊子)의 「인간세(人間世)」 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 풀이
▪ 德蕩乎名(덕탕호명): 덕은 명성 때문에 허물어진다. (또는 명예욕 때문에 덕이 상실된다.)
▪ 知出乎爭(지출호쟁): 지식은 다툼에서 나온다. (또는 경쟁심 때문에 지식이 생겨난다.)
◉ 의미
이 구절은 장자의 사상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명예와 지식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입니다.
장자는 명예를 좇다 보면 진정한 덕이 손상될 수 있고,
지식은 흔히 남을 이기기 위한 다툼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결국 명예와 지식 모두 '흉기(凶器)'와 같아,
섣불리 좇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인위적인 것을 멀리하고 자연의 도를 따르는 장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사상과도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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