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5. 28(수) 한자와 명언 崩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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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28(수)
한자와 명언(2128)
崩 御
*무너질 붕(山-11, 3급)
*임금 어(彳-11, 3급)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2천여 년 전의 맹자가 깊이 통찰하고 있었다. 이에 관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먼저 ‘십사년간을 삼천리 강토에 군림하였던 임금의 붕어에 대하여...’란 예문에 나오는 ‘崩御’란 두 한자를 푹 익힌 다음에!
崩자는 산이 ‘무너지다’(collap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뫼 산’(山)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朋(벗 붕)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후에 천자의 죽음을 산이 무너지는 것에 비유하였기에 ‘죽다’(die)는 뜻으로도 쓰이게 됐다.
御자는 길에서 마차를 ‘몰다’(drive)는 뜻을 위한 것이었다.
길을 의미하는 彳(척)과 말고삐를 잡고 있는 것에서 유래된 卸(사)가
각각 의미요소로 쓰였다. 후에 ‘다스리다’(govern)
‘부리다’(operate), 그리고 천자(天子)에 대한 경칭으로 확대 사용되자, 본뜻은 馭(말 부릴 어)로 나타냈다.
崩御는 ‘임금[御]의 죽음을 산이
무너짐[崩]에 비유한 말’이다. 임금보다는 백성이 소중함을
일찍이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나라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장 가볍다.”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 孟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인공지능(Gemini)의 보충 설명:
이 명언은 맹자의 핵심 정치 사상이자 유교의 민본주의(民本主義)를
가장 잘 나타내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맹자의 다음과 같은 핵심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민본주의: 백성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고, 백성의 삶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천명(天命) 사상의 재해석: 맹자는 하늘의 뜻(천명)이 곧 백성의 뜻이라고 보았습니다.
백성이 통치자를 지지하지 않으면 하늘도 그 통치자를 버린 것이라고
해석하여, 백성의 지지를 얻는 것이 통치자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습니다.
▪역성혁명의 정당성: 폭정을 일삼는 군주에 대해 백성이 저항하고 새로운 군주를
세울 수 있다는 사상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면
'독부(獨夫, 외로운 사내)'에 지나지 않으며,
이러한 독부를 제거하는 것은 역모가 아니라 백성을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보았습니다.
◈현대적 의의
맹자의 이 사상은 현대 사회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주권재민(主權在民)' 사상과도
상통하며, 통치자가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정당성을 잃는다는 현대 정치의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맹자는 이미 2천여 년 전에 통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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