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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1(목) 한자와 명언 丁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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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속뜻사전
작성일25-05-02 08:33 조회2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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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5. 1(목) 

한자와 명언(2114)   

  丁 亥

*장정 정(一-2, 4급) 

*돼지 해(亠-6, 3급)


정해년 태생은 돼지띠이니 복이 많으냐? 라는 물음과 함께

 ‘丁亥’란 두 한자를 풀이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돼지띠라고 특별히 

복을 많이 받을지는 모르겠으나, 한자 풀이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니, 그것부터 먼저 함께 뜯어보고 난 뒤에 관련 명언이 있는지 알아본다. 


丁자는 ‘못’(nail)을 뜻하기 위하여 못 모양을 본뜬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나이’(male) ‘일꾼’(servant) 등으로 확대 사용되는 예가 많아지자, 그 본뜻은 ‘쇠 금’(金)을 보탠 釘(못 정)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亥자의 갑골문은 풀뿌리 모양을 본뜬 것으로

 ‘풀뿌리’(the root of grass)가 본래 의미였는데, 이것이 12 地支(지지)의

 마지막 것으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 뜻은 荄(풀뿌리 해)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12 번째 지지가 띠로는 ‘돼지’(pig)에 해당되기 때문에 ‘돼지 해’라고 부르기도 한다. 


丁亥는 육십갑자의 스물 넷째에 해당되고 띠로는 

돼지에 해당된다. 복을 받느냐, 화를 당하느냐는 돼지가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다.  


“복이 누구의 집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 

 화가 누구를 찾아 나서는 것도 아니다.”

  福不擇家, 복불택가

  禍不索人. 화불색인

    - 王符의 ‘潛夫論’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왕부(王符, 78년 ~ 163년)는 후한(後漢) 시대의 사상가이자 학자입니다. 젊어서부터 학문을 좋아하고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당시 혼탁한 정치 현실에 실망하여 평생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은둔하며 저술에 전념했습니다.


왕부는 당대의 사회 문제와 정치의 폐단을 깊이 통찰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습니다. 그는 유가 경전과 제자백가의 사상에 정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잠부론>(潛夫論)을 저술했습니다. 왕부는 왕충(王充), 중장통(仲長統)과 함께 후한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식인으로 평가받으며, 이들을 ‘후한삼현’(後漢三賢)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잠부론>은 왕부가 은둔 생활을 하면서 저술한 정치사상서이자 사회 비평서입니다. ‘잠부’(潛夫)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숨어 사는 사람을 뜻하며, 왕부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이 책은 총 10권 36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시 후한 사회의 정치, 경제, 윤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칩니다. 정치 비판, 사회 문제 지적, 유가적 이상 제시, 운명론적 사고 비판이 주요 내용입니다. 앞에서 본 “福不擇家, 禍不索人”과 같은 구절에서 드러나듯, 인간의 노력과 의지를 무시하는 운명론적 사고를 비판하고, 인간의 주체적인 역할을 강조합니다.


<잠부론>은 당대 사회의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왕부의 독창적인 사상과 비판 정신이 돋보이는 저작으로 평가받습니다. 비록 당대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후대에 이르러 그 가치를 인정받아 중국 사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참고, GE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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