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1(목) 한자와 명언 濕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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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21(목)
한자와 명언(2184)
濕 地
*축축할 습(水-17, 3급)
*땅 지(土-6, 7급)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려 할 때,
이미 조건이 갖춰진 곳부터 공략해야 효과적이다. 이런 실용적인
교훈을 담고 있는 명언을 찾아보자. 먼저 ‘이곳은 원래 미나리나 심던 습지였다’의 ‘濕地’란 한자어를 속속들이 풀이해 본 다음에!
濕자는 원래 중국 산동성에 있는 강을 이름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隰(진펄 습)도 마찬가지다. ‘축축하다’(moist) ‘젖다’(wet)는 뜻은 溼(습)자를 대신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地자를 본래는 ‘墬’(지)로 썼다. 이것은 ‘땅’(land)이란 뜻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즉, 산언덕[阜=阝]의 땅[土]을
파헤치는 멧돼지(彖, 단)를 본뜬 것이었다. 후에 阝는 土에 합병됐고, 彖은 它(뱀 사)로, 다시 也(야)로 바뀌었다.
濕地는 ‘축축한[濕] 땅[地]’을 이른다. 옛날 사람도 과학적 관찰력이
참으로 대단했다. 옛 선현의 글에 이런 구절이 있다. 사물의
변화나 영향은 이미 그에 대한 조건이나 준비가 되어 있는 곳에서 가장 먼저 시작됨을 비유를 통하여 역설한 명언이다.
“풀숲에 불을 지피면 뜨거운 것이 먼저 타고,
평지에 물을 쏟으면 축축한 것이 먼저 젖는다.”
抱薪加火, 爍者必先燃; 포신가화 삭자필선연
平地注水, 濕者必先濡. 평지주수 습자필선유
- 鄧析子(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인공지능(제미나이)의 보충 설명**********
삼국지에서 "이미 조건이 갖춰진 곳부터 공략해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여 크게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원소(袁紹)의 관도대전(官渡大戰)입니다.
원소는 당시 조조보다 훨씬 압도적인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 압도적인 병력: 원소는 조조보다 몇 배나 많은 10만 대군을 이끌었고, 조조의 병력은 2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2) 풍부한 물자: 사방으로 영토가 넓고 인구가 많아 물자 보급이 매우 원활했습니다.
(3) 뛰어난 장수와 책사: 원소 진영에는 안량, 문추 같은 용맹한 장수들과 전풍, 저수 같은 뛰어난 책사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막강한 힘은 마치 '축축한 땅'이나 '마른 불쏘시개'와 같아, 제대로 활용했다면 손쉽게 조조를 격파할 수 있는 '이미 갖춰진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소는 이 유리한 조건을 망각하고 여러 가지 실수를 저지릅니다.
(1) 전풍과 저수의 충언을 듣지 않음: 뛰어난 책사들이 조조와의 장기전을 피하고 유리한 위치를 점하라고 조언했음에도, 원소는 자신의 오만함과 개인적인 감정으로 인해 이들의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가두거나 죽입니다. 이는 자신이 가진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이라는 조건을 스스로 무너뜨린 행위입니다.
(2) 보급로 관리 실패: 병력과 물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음에도, 보급로 관리에 소홀하여 조조가 기습적으로 보급 기지인 오소(烏巢)를 불태우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인 '물자'라는 조건을 스스로 취약하게 만든 것입니다.
(3) 내부 분열 통제 실패: 자신 진영의 장수들과 책사들의 의견이 분분했을 때, 이를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갈등을 방치하여 내부의 응집력을 잃었습니다.
♣이처럼 원소는 이미 준비된 '압도적인 병력, 물자, 인재'라는 조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조조에게 그 취약점을 파고들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모든 것을 잃고 크게 패배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는 '이미 조건이 갖춰진 곳'을 공략하기는커녕, 스스로 그 조건을 무너뜨려 실패에 이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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