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7(월) 한자와 명언 假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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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7(월)
한자와 명언(2096)
假 借
*빌릴 가(人-11, 5급)
*빌릴 차(人-10, 3급)
‘이런 끔찍스러운 일을 저질러 놓고 계집아이라
해서 가차 있을 줄 아느냐?’(박경리의 ‘토지’)의 ‘가차’는? ①假差 ②假借 ③暇借 ④暇差.
답인 ‘假借’에 대해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관련 명언이 있는지 알아보자.
假자는 ‘거짓’(falsehood)이란 뜻을 위한 글자인데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니
사람들 중에는 거짓된 사람도 있기 때문인 듯. 이 경우 叚(빌 가)는 발음요소인데,
이것의 의미인 ‘빌리다’(borrow)를 假자가 대신하기도 한다.
借자는 다른 사람에게 ‘빌리다’(borrow )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사람 인’(亻)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음 차이가 크지만 昔(석)이 발음요소였음은 唶(탄식할 차)도 마찬가지다.
假借(가:차)는 ‘빌려[假] 쓰거나 빌려[借] 받음’이 속뜻인데, ‘사정을 보아 줌’이란 뜻으로 많이 쓰인다. 한자학에서는 육서(六書)의 하나로 ‘음이 똑같은 다른 글자를 빌려 쓰는 법’을 이르기도 한다. ‘태우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然(연)자를 빌어서 ‘그러하다’는 뜻을 나타낸 것을 말한다. 燃(태울 연)나는 나중에 만들어 졌다고 하여 후기본자(後起本字)라고 한다.
‘빌릴 가’(假)자가 쓰인 명언을 두루 찾아보았더니 마침 ‘여씨춘추’(呂氏春秋)란 책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었다. 중국 진(秦) 나라 승상 여불위가 이 책을 엮어 시장에 내걸면서 ‘이 책에서 한 글자라도 고칠 수 있는 사람에게 천금을 주겠다.’고 말한 것에서 ‘일자천금(一字千金)’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배움에 능한 자는
남의 장점을 빌어서
자기의 단점을 메꾼다.”
善學者,
선학자
假人之長以補其短.
가인지장이보기단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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