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화) 한자와 명언 齒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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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9. 2(화)
한자와 명언(2192)
齒 牙
*이 치(齒-15, 5급)
*어금니 아(牙-4, 3급)
‘할아버님께서는 치아가 편찮으셔서 치과에
가시고 집에 안 계십니다’의 ‘齒牙’란 두 글자가 같은 뜻이 아니냐고 물어온 한 독자의 질문에 답해본다.
齒자가 갑골문에서는 止(발 지)가 없는 형태였다. 즉, ‘앞니’(fore-tooth)를 뜻하기 위하여 앞니 모양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止’가 첨가됐다. 후에 앞니와 어금니를 통칭하는 ‘이’(teeth)를 뜻하기도 하였다.
牙자는 ‘어금니’(molar tooth; grinder)를 뜻하기 위하여 위와 아래의 두 어금니가 맞물려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齒牙는 ‘앞니[齒]와 어금니[牙]’가 속뜻인데, 사람의 ‘이’를 점잖게 통칭하는 말로 애용된다. ‘이’나 ‘이빨’이라고 하면 뭔가 저속해 보이고, ‘치아’라고 하면 좀 고상해 보인다.
암튼, 원수를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인생이 즐겁고 보람차다. 그렇게 하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모아놓은 ‘경본통속소설’이란 책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말을 참고해보자.
“평생 눈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아니하면,
이승에서 이를 가는 원수를 만나지 않으리!”
平生不作皺眉事, 평생부작추미사
世上應無切齒人. 세상응무절치인
- ‘京本通俗小說’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추신] 소설 삼국지에 “평생 눈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나요?”란 질문을 인공지능(제미나이)에게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답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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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연의》에서 해당 구절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유비(劉備)입니다.
유비는 소설 전반에 걸쳐 덕(德)과 인(仁)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1) 백성에 대한 사랑: 유비는 전쟁 중에도 백성들을 버리지 않고 함께 피난길에 오르는 등, 그들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그의 깊은 인자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2) 부하에 대한 의리: 관우, 장비와 맺은 도원결의는 물론, 제갈량의 재능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한 일화는 그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진실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진심 덕분에 많은 인재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비록 적대 세력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였지만, 그의 평판은 사람을 진정으로 아끼는 지도자로서 백성이나 부하들 사이에서는 원한을 사기보다 존경과 충성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면모는 '평생 눈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않았다'는 구절과 가장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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