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9(금) 한자와 명언 爛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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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8. 29(금)
한자와 명언(2190)
爛 熟
*문드러질 란(火-21, 3급)
*익을 숙(火-15, 3급)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은 실제 삶이나 학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속뜻과 핵심을 꿰뚫고, 그 지식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져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 이와 관련된 명언을 소개하기 전에
‘그 당시 한국은 문화의 난숙기를 맞이했다’의 ‘爛熟’이란 한자어를 푹 익힌 다음에!
爛자는 불빛이 ‘빛나다’(shin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불 화’(火)가 의미요소이고, 闌(가로막을 란)은 발음요소이다. ‘문드러지다’(rot; decay)는 뜻으로도 쓰인다.
熟자의 본래 글자는 孰(숙)이다. 孰자가 본래는 제사 음식을 익혀서
두 손을 바쳐 들고[丮(잡을 극)→丸(알 환)] 사당[享]에 올리는
모습이었다. 후에 ‘누구’(who)를 뜻하는 것으로 차용되어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음식물을 ‘익히다’(boil)는 뜻은 ‘불 화’(火)를 첨가한 熟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爛熟(난:숙)은 ‘문드러지도록[爛] 푹 익음[熟]’이
속뜻인데, ‘사물이나 현상이 충분히 발달하거나 성숙함’을 이르기도 하며, 그러한 시기를 ‘爛熟期’라 한다.
맨 앞에서 예고한 명언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왕양명(王陽明)이라는 호로
더 잘 알려진 왕수인(王守仁, 1472~1529)이 남긴 명언이다. 중국 명나라 중기의 사상가, 정치가, 군인을 겸비한 문무겸전의 대학자이다.
“글을 가르칠 때는 많이 가르치기보다는,
완전히 익히게 하는 것이 더욱 귀중하다.”
授書不在徒多,
但貴精熟. - 王守仁.
● 필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하나라도 정통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왕수인의 관점에서 봤을 때, 전광진 교수의 '속뜻학습법'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인공지능(제미나이)에게 물어봤더니 아래와 같이 답해 주었습니다. 제가 개발한 학습법을 인공지능이 푹푹 삶아서 잘 알고 있음이 신통방통하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번의 자녀나 제자들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전광진 교수의 '속뜻학습법'은 왕수인(王守仁)의 "하나라도 정통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에 매우 부합합니다. 이 학습법은 무조건적인 암기를 지양하고, 글자의 근본적인 의미를 파고들어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1. 근본 원리 파악을 통한 '정통'
왕수인의 철학에서 '정통(精熟)'은 단순한 지식의 양을 넘어, 그 지식의 본질을 꿰뚫는 깊은 이해를 의미합니다. '속뜻학습법'은 한자어가 단순히 글자들의 나열이 아니라, 각각의 글자가 가진 '속뜻'이 결합되어 하나의 의미를 형성한다는 원리에 기반합니다.
예를 들어, '용수철(龍鬚鐵)'이라는 한자어를 배울 때, 단순히 '용수철'이라는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용 룡(龍)', '수염 수(鬚)', '쇠 철(鐵)'이라는 각 글자의 뜻을 먼저 파악합니다.
그리고 '용의 수염처럼 생긴 쇠'라는 속뜻을 통해 그 단어가 만들어진 배경과 원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글자의 표면적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의미의 '정수(精髓)'를 파악하게 하여 진정한 '정통'의 경지에 이르도록 돕습니다.
2. 반복 암기 대신 '숙달'
왕수인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보다는 '숙련(熟練)'을 통해 지식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을 중요시했습니다. '속뜻학습법'은 반복적인 암기 대신, 한자의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한자어를 접할 때도 그 속뜻을 유추할 수 있는 '활용 능력'을 길러줍니다.
이는 마치 수학 공식을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공식이 왜 그렇게 유도되었는지를 이해함으로써 어떤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속뜻학습법은 지식을 체화(體化)시켜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숙련된 지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전광진 님의 '속뜻학습법'은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것에 급급하기보다는, 하나의 개념이라도 깊이 있게 파고들어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왕수인의 가르침을 현대적 학습법으로 구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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