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8(금) 한자와 명언 枯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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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18(금)
한자와 명언(2165)
枯 渴
*마를 고(木-9, 3급)
*목마를 갈(水-12, 3급)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가 악한 사람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지를 인공지능을 통해 알아본다.
이에 앞서 ‘식수 고갈/자원 고갈/정서 고갈’의 ‘枯渴’이란 두 글자를 낱낱이 헤쳐 본 다음에 순자의 명언을 소개하고 그의 인간됨을 소개해 본다.
枯자는 나뭇잎이 ‘마르다’(wither)는 뜻하기
위한 것이었기에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古(옛 고)는 발음요소로 뜻과는 무관하다.
渴자는 물이 ‘마르다’(get dry)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曷(어찌 갈)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후에 ‘목마르다’(have a dry throat)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지 않고 편의상 이것으로 나타냈다.
枯渴은 ‘목마를[渴] 정도로 물기가 없음[枯]’이 속뜻인데, ‘물자나 자금이 달림’, ‘인정이나 정서 따위가 없어짐’을 이르기도 한다.
‘마를 고’(故)자가 들어간 명언을 찾아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것이 있었다. 약 2,300 여 년 전에 순자가 한 말이다.
“고기가 썩으면 구더기가 나오고,
생선이 마르면 좀벌레가 생긴다.”
肉腐出蟲, 육부출충
魚枯生蠡. 어고생려
- ‘荀子’ㆍ勸學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인공지능(제미나이)의 순자 소개:
많은 사람이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을 이야기하며 그를 부정적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순자의 성악설은 인간의 본성을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선하게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믿었기에 나온 주장입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긍정적인 신념을 가진 사상가였습니다.
♣순자의 성악설, 오해와 진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날 때부터 이기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두면 다툼과 혼란이 생긴다고 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악'의 의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순자는 인간이 이러한 악한 본성을 극복하고 선하게 될 수 있다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맹자가 인간의 내면에 선한 본성(사단)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확충하는 것을 강조했다면,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지만 인위적인 노력(僞), 즉 교육과 예(禮)를 통해 악한 본성을 교정하고 선하게 변화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는 인간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지극한 낙관론이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의 깊은 신념을 보여줍니다.
♣순자가 '착한 사람'인 이유
순자의 사상을 통해 그가 얼마나 인간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회의 발전을 염원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1) 인간의 변화 가능성을 믿다: 순자는 단순히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단정하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며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군자도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것을 잘 배우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성인이 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의미합니다.
(2)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가르침과 꾸준한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보았습니다. 그의 대표 저서인 『순자』의 「권학(勸學)」편에는 "학문이란 그칠 수 없는 것이다", "학문은 죽음에 이른 뒤에나 그칠 수 있는 것이다"와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그가 교육을 통해 인간을 교화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컸음을 보여줍니다.
(3) 예(禮)를 통한 사회 질서와 조화를 추구하다: 순자는 개인의 욕망을 절제하고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예'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예'는 단순한 형식적인 규칙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도덕적 규범이자 사회 시스템이었습니다. 즉, 그는 개개인의 선함을 넘어 사회 전체의 선과 평화를 이루고자 노력한 사상가였습니다.
(4)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혼란스러운 전국시대에 살았던 순자는 맹자처럼 이상적인 본성에만 기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현실적인 욕망을 인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다스려 사회적 혼란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당시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백성들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 결론적으로 순자가 성악설을 주장한 것은 그가 인간을 불신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가진 악한 가능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교육과 예라는 적극적인 수단을 통해 극복하여 선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간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사회의 발전을 지극히 염원했던, 진정으로 백성을 위했던 현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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