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7. 15(화) 한자와 명언 昏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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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15(화)
한자와 명언(2162)
昏 迷
*어두울 혼(日-8, 3급)
*미혹할 미(辶-10, 3급)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정신이 혼미하고, 정신이 흐릿하면 일을 똑바로 할 수 없다.
먼저 ‘환자가 출혈을 많이 해 혼미 상태에 빠졌다’의 ‘昏迷’에 대해 익힌 다음에 관련 명언이 있는지 찾아본다.
昏자는 ‘해가 진 때’(evening twilight)를 가리키기 위한 것이었으니
‘해 일’(日)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이 경우의 氏(씨)를 氐(저)로 쓰기도 하며
‘아래’를 뜻하니, 즉 해가 지평선 아래로 진다는 뜻을 가리키는 의미요소로 보는 설이 유력하다. 후에 ‘어둡다’(gloomy)는 뜻으로도 쓰였다.
迷자는 길을 잃고 ‘헤매다’(wander about)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길갈 착’(辶)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米(쌀 미)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昏迷는 ‘어두워[昏] 길을 잃고 헤맴[迷]’이 속뜻인데, ‘정신이 흐리어 갈피를
못 잡음’이 사전적 정의이다. 사전적 정의가 나오게 된 배경을 이해하자면 반드시 한자 자훈에 바탕을 둔 속뜻을 이해해야 한다.
앞에서 예고한 명언을 소개해 본다. ‘회남자’에 나오는 말이다. “내면의
평정과 지혜가 올바른 리더십과 성공적인 삶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임을 강조하는 깊이 있는 통찰”(Gemini)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몸에 원기가 없으면 지혜가 흐려지고,
지혜가 흐려지면 정치를 잘 할 수 없다.”
氣亂則智昏,
智昏則不可以爲政.
- ‘淮南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인공지능(제미나이)의 보충 설명 : '회남자(淮南子)'와 그 저자(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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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 기원전 179년 ~ 기원전 122년)과 그가
초빙한 수천 명의 빈객(賓客)들이 함께 편찬했습니다.
유안은 한 고조 유방(劉邦)의 손자로, 학문을 좋아하고 재능 있는 선비들을 모아 학문을 토론하고 저술 활동을 펼쳤습니다.
저자 유안은 학문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 무제와의 권력 투쟁
속에서 반역 혐의로 몰려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로 인해 '회남자'는 한때 금서가 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일부가 남아 후세에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의 저서 '회남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많은 고사성어의
출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새옹지마(塞翁之馬)',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 '선견지명(先見之明)' 등이 '회남자'에서 유래했습니다.
'회남자'는 단순한 한 권의 책을 넘어, 한대 초기의 지적 풍토와
사상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고전입니다. 특히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 그리고 통치의 관계를 깊이 탐구했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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